몇 년 전, 두 달 가까이 좁은 박스에서 지루하게 횡보하던 종목을 관찰한 적이 있습니다. 가격만 보면 아무 일도 없는 차트였는데, OBV가 이상했습니다. 가격은 제자리인데 OBV는 꾸준히, 거의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우상향하고 있었습니다. 누군가 가격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물량을 모으고 있다는 뜻으로 읽혔고, 실제로 그 종목은 박스를 위로 이탈한 뒤 짧은 기간에 크게 올랐습니다.
물론 이런 그림이 항상 해피엔딩은 아닙니다. 하지만 그 경험 이후로 저는 차트를 볼 때 가격 아래에 OBV를 상시로 깔아두게 됐습니다. 가격은 거짓말을 꾸밀 수 있어도, 체결된 거래량은 이미 일어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. OBV는 그 사실들을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쌓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