슈퍼트렌드를 처음 차트에 올렸을 때 솔직히 흥분했습니다. 빨강에서 초록으로 바뀌면 사고, 초록에서 빨강으로 바뀌면 파는 것만으로 수익이 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. 백테스트 결과까지 꽤 그럴싸하게 나왔습니다. 그래서 코인 4시간봉에 슈퍼트렌드를 켜두고 신호대로만 매매해 본 적이 있는데, 일주일 동안 옆으로 기는 구간에서 색이 일곱 번 바뀌면서 수수료와 손절로 계좌의 12%를 깎아먹었습니다.
그 이후로 슈퍼트렌드가 무엇에 강하고 무엇에 약한지를 제대로 공부했습니다. 결론을 먼저 말하면 — 이 지표는 '추세가 확실히 잡혔을 때' 쓰는 도구입니다. 추세를 '만들어내는' 지표가 아니라 '올라탈 때 방향을 잡아주는' 지표입니다. 그 차이를 이해하고 나서부터 쓰임새가 달라졌습니다.
